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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다니 라페리에르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린책들
2020년 8월 12일 완독(이틀만에 읽음. 실제로는 지난 밤 자기 전에 시작해서 다음 날 낮에 다시 시작했음, 추정해보면 약 3시간 정도) 

광화문 교보문고 지나는 길에 떠리로 쌓아놓고 파는 교보문고 가판대에서 3천원에 구입. 제목보고 바로 꽂혀서 그냥 덥석 주워들고 왔다. 읽기 시작하다가 조금 충격먹었다. 섹스에 대한 묘사가 나름 괜찮았다. 작가의 성별이 무엇인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카리브 해에 위치해 있는 “아이티”를 배경으로 그곳을 찾아온 백인들과 현지의 17세 남녀의 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잣대로 정직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책을 덮고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뉴욕에서는 모든 게 미리 정해져 있는 세상 속에서 살았거든. 미리 계획되어 있지 않은건 아무것도 없었지. 그곳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이나 마찬가지야.] – P. 275

위 문장이 가장 마음에 끌렸다. 어쩌면 현대의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일지도 몰랐다. 계획되어있는 삶. 그 틀을 벗어나서 계획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 퇴사를 했고 여행을 했는데, 오늘도 일정표에 내일 일정을 기록하고 한 달 동안의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쩔 수 없는 걸까?

지난 번 읽었던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를 읽고 파타고니아의 차가운 바람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티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기 잔뜩 머금은 풀냄새, 흙냄새를 맡고 싶어졌다. 

‘남쪽을 향하여’ 라는 제목으로 책의 한 챕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그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좋은영화라는 사람과 제목을 비꼬아서 “남자쪽을 향하여”라고 평점을 빵점을 준 사람도 있었다. 영화를 찾아보았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었다. 2006년도에 개봉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지 않았던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