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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여행 – 프랑스 보베

2019년 11월 28일 ~ 11월 29일

갑작스레 거쳐가게된 프랑스 보베.

처음 계획은 프랑스 파리에서 안도라 공국을 거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안도라까지 열차를 두 번 갈아타고 안도라 공국 근처의 기차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안도라 공국으로 들어가서 2박을 한 후에 바르셀로나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었다.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으로 인해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시칠리아에서 얻은 감기몸살로 컨디션은 급격히 다운이 되었고, 이후의 일정을 생각해서 힘든 일정은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안도라 공국의 경유는 역시 다음기회로 미루고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파리에는 공항이 세 개가 있는데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는 파리 북쪽의 샤를 드골 공항, 우리가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파리로 이동할때 이용했던 오를리 공항,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리와는 약 80km떨어져 있는 빠히 보베 띠예공항이있다.

일정에서 안도라 공국을 생략하기로 하고 항공권의 최저가 검색을 해보니 유럽의 저가항공사 중에 하나인 RYON 항공이 검색이 되었고 약 122유로, 한화로 약 16만원에 2명이 바르셀로나로 이동 할 수 있어서 취소, 환불이 되지 않는 최저가 항공권으로 예약을 했다. 그리고 구글지도에서 공항을 검색해보니 지금 묵고있는 파리 숙소에서 공항까지 대중교통으로 약 3시간이 걸리는 거리라는 걸 알게되었고, 부랴부랴 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하는 것으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을 했다.

프랑스 보베는 잠시 쉬었다 가는, 지나가는 곳이었다.

예약을 완료하고 잠시 지나가는 일정이기에 숙소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편히 쉬자는 생각으로 보베로 이동을 했다.

파리 북역에서 1시간마다 있는 열차를 타고 보베 기차역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보베가 너무 이쁘다. 하늘도 너무 이쁘지만 도시 자체가 너무나 예뻤다. 마치 안델센의 동화나 프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유럽의 시골 도시같은 느낌이었다. 기차역도 예쁘고,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도 너무 예뻤다. 우리는 이렇게 예쁜곳에 다 하루만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가지고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보베시의 중앙광장에 있는 3성급의 호텔이었는데 1층에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었다. 따로 리셉션이 마련되어있지 않았고 서빙을 하는 직원이 호텔의 리셉션 업무까지 함께 처리하고 있었다. 깡마르고 보이쉬한 느낌의 어린 여직원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체크인을 하고 약 2천원의 도시세를 낸 후에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그 깡마른 직원이 우리 가방을 들어준다고 자신있게 나서며 앞장을 섰다. 우리가 묵을 방은 2층이었는데 유럽식의 2층이면 우리나라 식으로는 3층이 된다. 속으로는 저 무거운 가방을 혼자서 들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자신있게 나서는 귀여운 모습에 나는 흔쾌히 들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낑낑대면서 한 층을 올라가더니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한 숨을 푹~내 쉬고는, 우리더러 “너희들 집을 통째로 들고다니니?”라며 가방이 너무 무겁다고 프랑스식의 농담을 던졌다. 우리 셋은 계단참에서 잠시 쉬면서 크게 웃었고 그 직원 덕분에 보베가 더 이쁘고 귀엽게 느껴졌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렇게 예쁜 곳에서 원래의 일정대로 가만히 쉬었다 갈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보베는 너무나 예쁜 작은 도시

숙소 앞 광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페리스휠도 갖다놓고 작은 스케이트 장, 회전목마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 몇일 후면 대림시기가 시작되었기 떄문에 그 시즌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 모양새였다. 작은 광장을 둘러서 유럽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그 중앙에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졌고, 내가 레고로 만들어진 마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속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성당이 있었다. 로마에서 처럼 이 성당의 이름도 성 베드로 대성당인데 보배 대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행 후에 알게 되었지만 1200년대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었고 당대 최고 높이의 건축물을 만들다가 붕괴사고가 일어났고 그 이후에는 미완의 상태로 현재까지 사용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당을 둘러보다가 봤던 성당을 받치고 있는 구조물들과 비계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성당 주 출입구 주변에 석상이 놓여있었음직한 받침대들이 비어있는 이유도 이 성당이 아직까지도 미완이기때문에 그렇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성당의 규모가 엄청나서 아직까지 미완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  

성당을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맞는 비였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리는 차갑지 않은 비가 기분좋게 느껴졌다. 이제 다음 날이면 유럽의 마지막 여행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