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어쩌다 세계여행 – 프라하 2

2019년 10월 13일 부터

프라하의 첫 번째 숙소였던 체코 인 호스텔을 나와서 프라하에서 오래묵게될 숙소를 찾아 나섰다. 프라하의 대중교통은 제법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지하철이 3개 노선이 있고, 버스와 트램이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모두 연결해주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이 프라하에서 11일째를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하지 못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다만, 지하철이 한국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다. 아마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은 아닐까?

체코의 대중교통은 우리보다 더 편하게 되어있다

위 사진과 같은 교통권으로 대중교통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위 사진은 30분 권인데, 승차 후 30분 동안 어떠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상관없다. 지하철, 버스, 트램 모두 30분 이내에 환승을 하게 되면 모두 탑승이 가능하다. 30분 권 이외에도 60분, 1일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여행자라면 본인에게 맞는 티켓을 사서 탑승하면 된다. 지하철 역에는 자동발매기가 있고, 시내 구석구석 판매처나 가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30분, 60분, 1일 등 여러가지 옵션의 교통권이 있다

위 티켓은 24크로네, 한국 돈으로 약 1,200원 정도 된다. 교통비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그렇게 첫 숙소를 나와서 장기로 묵게될 숙소를 향했다.

구글지도를 실행해서 체코 인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출발하는 트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글지도에서 알려준 시간이 다 되도록 트램이 오지를 않았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싶어서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정거장에 사람들은 점점 모여드는데 트램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 위 티켓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해서 프라하시 교통국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현재 노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붉은색 공지가 떠 있었다.

어떤지 한 할머니께서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체코말로 중얼중얼 떠들고 다니셨는데, 조금 정신이 이상한 할머니겠구나 했었다. 그런데, 반대방향의 트램기사도 정거장에 서 있는 우리를 보고 뭐라 떠들어 주고 지나갔고, 그 할머니께서 나와 아내에게 다가와서 뭐라뭐라 또 이야기를 해 주시길래, 우리는 ‘체코말을 몰라요. 한국 사람입니다.’ 했더니, 옆에 있던 아가씨가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사고가 나서 트램이 오지 않는다고 말을 해 주었고, 우리는 결국 우버를 타기로 했다.

우버를 불렀다가 급하게 취소를 했고, 우리가 타야할 트램이 도착했다.

구글지도 상에서는 도보이동이 20분이라고 나와있었지만, 짐이 있어서 어렵겠다는 아내의 의견을 따라서 우버를 불렀다. 첫 기사는 수락을 하고나서 바로 취소를 해 버리더라. 아마도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건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 기사 역시 수락을 하고 나서 바로 취소를 했고, 세 번째 기사가 근처라면서 바로 콜을 수락했다. 그 수락과 동시에 우리가 타야하는 13번 트램이 나타났다. 그와 거의 동시에 나는 우버 콜을 취소하고 달려서 트램에 무사히 탑승을 할 수 있었다.

13번 트램의 하차 정류장의 이름이 Radhošťská(라드호슈트스카)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체코에 거주하는 느낌이 드는 이름이라 생각되어 괜시리 웃음이 지어졌다.

숙소의 이름은 바로 Hlavní město Praha(프라하의 수도)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해 둔 숙소의 주인이 전날 문자를 보내왔는데, 본인은 급하게 일을 하러 나가야하기 때문에 미안하다면서 1층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면 친구인 Katka가 나와서 우리를 맞아줄거라며 친구는 영어를 잘 못하니 문제가 생기면 본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라면서 친절하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우리는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고 알려준대로 1층에서 벨을 눌렀더니 근사한 체코 여자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열쇠를 건네 받고 방에 들어갔는데,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할 때 보았던 사진보다 더 근사한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이 너무나 깨끗하고 맘에 들어 그 동안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체코 프라하의 우리집 가는 길

위 동영상을 만들었다. 우리집의 구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2층 다락방 느낌의 침실 공간이 있고, 1층엔 카우치 쇼파가 있어서 언제든지 뒹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아주 맘에 드는 책상도 있어서 지금 이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우리를 반겨운 Katka는 위와같은 집의 사용 설명서도 건네주었다. 집 주인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다. QR코드를 촬영하면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사용 설명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재생이 된다. 그리고 집의 스위치는 모두 터치식이고 온통 집안에 센서가 숨겨져 있어서 내가 지나가는 곳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조명이 불을 밝혀주는 집이다.

이 숙소에 머물면서 우리집이 조금은 그리워졌다.

우리는 방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했고, 신기한 스위치를 보면서 사용법을 익혔고, 우리를 반겨준 Katka가 웰컴이라면서 시원한 물을 가져다 주어서 마신후에 출출한 배를 채우러 동네를 나섰다.

아내의 의견에 따라 동네에 있는 작은 식료품점을 먼저 들렀다. 앞으로 이런 식료품점에 들러서 먹을거리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야하기에 그렇게 했다. 과일과 채소들이 정말 신선해 보였다. 서양에 플럼이라고 부르는 자두도 종류가 많이 있었고 토마토의 종류는 5가지가 넘었다. 오이와 대파 같은 것들도 2가지 이상은 되어 보였다. 당연히 피망이나 파프리카도 있었다. 더 신기했던건 사과의 종류도 3가지는 되어 보인다는 거다.

프라하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식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동네를 두어바퀴 돌아보았는데, 마침 예전에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나 이케아 광명점의 식당 같은 시스템으로 쟁반을 들고가면서 원하는 음식을 이야기하면 접시에 덜어서 마지막에 계산을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았고 제발 맛이 좋기를 바라면서 아내와 함께 원하는 음식을 손짓발짓으로 설명하면서 계산을 하고 먹을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되었는데, 체코의 음식은 우리입에는 많이 짜게 느껴졌다. 그리고 양이 엄청 많다. 먹으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먹는 양을 보았는데, 역시 많이 먹더라. 왜 그리 양이 많은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체코의 음식의 간이 짜다는 데에는 아내와 나 모두 이견이 없었다. 앞으로는 어딜 가든지 1개만 주문을 해서 나눠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담이지만 구글링을 통해서 알아본 유럽의 음식이 짠 이유는 우리나라는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여러가지를 이용해서 간을 할 수 있는데 유럽은 음식의 간을 하는 방법의 거의 대부분이 소금뿐이고 그 소금도 우리나라의 천일염보다 염도가 훨씬 높은 암염을 사용해서 간이 짜게 느껴진단다. 또한 우리음식의 대부분은 뜨겁고, 매운 정도가 유럽음식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입에서 느끼는 감각이 상대적으로 둔화되어서 유럽의 음식이 짜게 느껴지는 것일 뿐, 절대적인 염도는 우리나라가 훨씬 높다한다.

아무튼 우리는 엄청난 양의 체코밥상을 꾸역꾸역 거의 다 비운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프라하의 장기간의 일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