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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계여행 – 체코 프라하 1

2019년 10월 12일 부터

드디어 진정한 유럽이라 말할 수 있는 체코 프라하에 들어왔다. 이제 겨우 20여일 지났을 뿐인데 느낌으로는 거의 2개월은 지난것 같은 느낌이다. 체코 프라하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반겨준건 실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한글로 써있는 안내판이었다.

너무나 반가웠던 한글로 써있는 안내판

프라하 시내에는 한글로 되어있는 안내판을 볼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공항에서만큼은 한글이 있어 조금은 수월했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체코 프라하 공항엔 한글 안내판이 있다.

방콕에서 출발해서 스탑오버로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거쳐서 체코 프라하로 입국을 했는데, 혹시나 입국시에 유럽을 나가는 더 자세히 말하면 쉥겐조약으로 협약되어있는 국가중 한 곳에서 출국하는 항공권을 보여달라 할까봐 조마조마 했으나 아주 쉽게 입국도장을 찍어주고 입국할 수 있었다.

입국도 걱정을 했지만 우리의 수하물이 무사히 방콕을 출발해서 키예프에서 우리와 떨어져서 하루를 보내고 프라하에 도착을 했을지가 더 걱정이었다. 수하물 찾는 곳에서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사히 우리의 2개 수하물이 우리를 잘 찾아왔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스탑오버를 해 보았는데, 이걸 잘 이용하면 더 많은 곳을 들러보면서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다음에 경유를 해야하는 항공권이 있으면 꼭 스탑오버로 들러보는 방법으로 여행을 해야겠다.

스탑오버를 잘 이용하면 더 많은 곳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무사히 프라하로 입국을 했는데 처음으로 오는 유럽이다보니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 동안의 여행은 모두 아시아, 그것도 우리와 아주 가까운 동남아시아만 다녔었는데, 이번엔 코도크고 눈도 파랗고 피부색도 아주 다르고 무엇보다 덩치도 큰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걱정이 되었다. 공항에서 첫 숙소까지 우버를 불렀는데, 우버앱에서 조회되는 차 번호가 “00 AX 00000″이라고 조회가 된다. ‘이거 미등록된 차량으로 운행하는 거 아냐?’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앞에 도착한 시커먼 벤츠 S클래스. 그렇다. 여긴 유럽이다. 벤츠로 우버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촌놈이 유럽에 와서 벤츠도 다보고 거참 출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 승용차들의 번호를 보았는데, 특이한 번호들이 종종 보였다. ‘8’이 연속으로 있다던가 ‘0’이 연속으로 있는 번호들을 종종 보았다.

우리가 프라하에 들어오는 날이 바로 토요일이었다.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프라하의 숙소를 계속 찾는데 마음에 드는 숙소가 쉽게 찾아지질 않은 이유가 프라하의 주말에는 체코의 각 지방과 가까운 독일이나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여행을 많이 온다로 하더라. 우리가 프라하에 도착하는 주말을 건너 뛰고 일요일 부터 묵을 수 있는 숙소를 찾아보니 엄청나게 많은 숙소가 보였고,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유레일 패스가 오픈되는 25일까지 묵을 수 있는 숙소를 드디어 찾을 수 있었다.

체코 프라하의 첫 숙소는 “체코 인”이라는 호스텔이다.

프라하에 처음으로 1박을 했던 숙소는 호스텔이었고, 조금은 불편해 하는 아내를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하루 정도는 아내도 잘 참고 견뎌주어 고마웠다. 24시간도 아닌 단 1박만을 할 수 있는 저렴한 숙소는 호스텔이 제격이다. 1박에 약 ₩25,000으로 잠을 자면서 샤워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정도.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방은 깜깜하고 2층 침대 2개의 양쪽 1층에는 서양인 남, 녀가 각각 잠을자고 있었는데, 방 바닥에 배낭은 열려서 널부러져있고 정리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처음엔 둘이 커플인줄 알았는데, 여자는 캐나다 사람이라는게 확인 되었지만, 남자는 당최 알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여자는 우리가 도착해서부터 다음날 아침에 숙소를 나갈때 까지 잠만자더라. 추측해 보건데, 캐나다에서 밤 비행기로 날라와서 시차적응때문에 종일토록 잠만 자는 거라 생각해봤다. 비행과 이동으로 조금은 피곤했던 우리는 조심스레 커다란 짐만 두고 노트북을 비롯한 귀중품은 들고 나와서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속이 허했던지 아내는 눈에 바로 보였던 베트남 국수를 파는 식당을 가고 싶어했고, 우리는 프라하의 첫 식사를 베트남 쌀국수로 먹게 되었다.

체코 프라하의 첫 식사가 베트남 식이라니

체코에는 베트남식당이 종종 눈에 보인다. 베트남을 비롯해서 중국식당도 제법 있는데, 동구권 즉 체코슬로바키아 시대에 같은 공산국가인 베트남과 중공 등에서 이민을 많이 왔다고 한다. 그들의 1세대와 2세대, 그리고 지금은 3세대 까지 베트남, 중국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 조그마한 식료품점도 그들이 운영을 하고 있다.

식사 후에 숙소로 들어가 간단히 씻고, 노트북을 들고 1층의 라운지로 내려가서 맥주를 마시며 방콕과 치앙마이,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정리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세계 각국의 젊은 사람들과 함께 앉아있다보니 이제서야 유럽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바로 이곳이 유럽이라는 생각에 잠시 행복한, 하지만 마냥 편하지 만은 않은 만족감을 느꼈다.

내 인생에 유럽이 들어있었다는것 만으로도 너무나 가슴떨리는 흥분이 되기 시작했고, 한편으로는 얼른 오늘 하루가 지나고 내일 장장 13일을 묵게될 숙소가 어떤 곳일지 기대과 걱정이 되었고 커다란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방법도 궁리를 했다. 프라하의 대중교통은 어떻게 타야하는 것인지, 버스, 트램, 지하철 등 어떻게 이용해야하는 것인지 검색도 해보면서 맥주를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