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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여행의 마지막

체크인 후에 타오위안공항 라운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대만에서의 마지막 글을 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항의 첫 인상은 역시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그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겠다는 생각도 했다.

공항에 오는 MRT 역에서 수많은 중국말과 간혹 들리는 한국말 사이에서 영어를 듣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내 스스로 거의 말을 하지 않게 되었고, 정말 생존에 필요한 말들만 했다. 여행을 준비하고 시작할때에 조용한 곳을 혼자 걷는 상상을 했었는데, 얼마나 실천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해보지 못한 것은 아닌것 같다.

Ubike라는 타이페이의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혼자서 휘파람을 불면서 계속 불렀던 노래가 생각난다.

첨밀밀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홍콩거리를 걷던 장면이 상상되면서 대만에서의 내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계속 휘파람을 불면서 다녔다. 첨밀밀과 더불어 나도 모르게 나왔던 노래는 Michael Jacson의 “Your not alone”을 불렀다. 내 잠재의식 속에서 나 혼자 여행을 왔다는 생각이 컸나보다.

여행을 준비할때면 미션을 클리어하는 느낌으로 길던 짧던 여행을 했다면, 이번에는 되는대로, 닥치는대로 여행을 해보았다. 물론 여행전에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머릿속에 넣어두었으니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대만을 들렀다.

맥주도 많이 마셨고, 내 스스로를 조금은 더 들여다 볼 수있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세상 복잡하게 나 혼자 고민할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생각없이 되는대로 삶을 사는 것 역시 그 방향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번 여행이 앞으로 81일 남았다. 베트남 나트랑으로 입국해서 무이네(판티엣)을 경유해서 호치민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아직 항공권만 준비해 두었고 숙소와 무엇을 할지는 아무것도 결정한건 없다. 다만 도시간의 이동은 기차를 이용해 볼 생각이고, 무이네의 2개의 사막은 들러볼 예정이다.

대만에서 혼자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목적지 없는 그리고 기한없는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 라운지에서 올려둔 글…